실컷자고 일어나 오늘 받았던 파일을 정리하려고 책상에 앉아 페북을 여니, 지난해 오늘 소식이 있다.
이녀석이 내게 왔던 날이네, 이날은 동물을 가까이 키워본적이 없는 내게 그냥 신기하고 생경한 녀석이었다.
이녀석이 이밤에 불꺼진 사무실에 혼자 있어야 하는 것, 두려움에 떨며 가끔 나는 차소리나 컴퓨터 돌아가는 소리에 불안했을 그 모든 것을
이해 할 수 없었던 그날,,,
마당에서 개 키워본게 전부인 나는 동물은 그져 별 감정이 없는 줄 알았다. 그냥 마냥 신나고, 동물이니까 겁도 없고 그냥 무딘 녀석인줄 알았던 나..
지금 사진을 바라만 봐도 눈물이 그렁그렁 뚝뚝 떨어진다...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했던 여리고 여린 꾹이의 나날들,,,
엄마토끼와 떨어져 그져 귀여운 장난감 처럼, 신기한 장난감처럼 그냥 시선만 한몸에 받았지....
너무 보고 싶다...꾹이...잘지내고 있을지,,,꾹이의 맘을 누가 알아줄 수 있을까..처음 당근을 손으로 먹이는데,,,,이녀석이 아구아구 먹다가 조금 남아,,,내손가락 가까이 오니까 멈칫하며 조심스럽게 먹는다...순간 너무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상대를 안물으려고 안다치게 하려고,,겁이나서...이녀석의 마음을 나는 결코 알 수없겠지,,,꾹이...눈물 콧물 다 난다..내일 눈이 탱탱붓는 건아닌지,,,아...........................................................요즘 페북에 올라오는 많은 신기한 동물과의 교감은,,,동물에 대한 다른 시선, 정확한 시선을 내게 알게 해준다....우린 닫힌 세상에 살고 있다. 내가 감정을 전달하려 하지 않고 동물도,,,말해봐야 통하지 않는 다는 걸 알아 시선 조차 주지 않는다...하지만 서로 알게 되면 그때 부턴 다르다 그녀석들이 얼마나 아까주는지 안다면 동물은 동물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그들이 얼마나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은지,,,얼마나 서로 어울리고 싶어하는지 ,,,,,,,세수하고 와야 겠다....
이사진 찍던 때 내 맘이 꾹이에게 얼마나 잔인한 마음이었을까,,저 조그만 것을,,,,그맘을 헤아리지 않고 웃으며 즐겁게 셧터를 누를 그맘은
그에게 너무 잔인했다...